청담·압구정 쪽 매장에서 연락이 오면 대개 소파 이야기를 하십니다. 가서 보면 정작 급한 것은 피팅룸 앞 스툴인 경우가 많습니다.
왜 스툴이 먼저 가나
- 신발을 신고 벗느라 올라섭니다 — 체중이 한 점에 실립니다.
- 가방을 올려 둡니다 — 모서리가 쓸립니다.
- 하루 종일 사람이 바뀝니다 — 소파보다 앉는 횟수가 훨씬 많습니다.
- 옮깁니다 — 자리를 자주 바꿔서 다리와 모서리가 상합니다.
값은 적게 듭니다
스툴은 면이 하나입니다. 천이 조금만 들어갑니다. 소파 한 채 값으로 스툴 여러 개를 할 수 있습니다.
그런데 효과는 큽니다. 손님 눈에 제일 가까이 들어오는 자리라, 스툴만 새로 해도 매장이 정리된 느낌이 바로 납니다.
나중에 바꾸기도 쉽습니다
매장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소파까지 손대면 큰일이 됩니다. 스툴 색만 바꾸는 것으로 꽤 달라집니다. 시즌마다 바꾸시는 분도 있습니다.
색은 상품을 따라갑니다
매장 좌석은 혼자 튀면 안 됩니다. 상품이 주인공입니다.
- 옷을 파는 곳 — 중립색이 안전합니다. 옷 색과 싸우지 않습니다.
- 조명이 따뜻한 곳 — 회색이 누렇게 뜹니다. 반 톤 차가운 쪽으로.
- 바닥이 밝은 곳 — 같은 밝기면 뭉개집니다. 한 톤 진하게.
영업을 안 세웁니다
스툴은 작아서 몇 개씩 돌려 가며 할 수 있습니다. 두 개 싣고 가서 작업하고, 가져다 놓으면서 또 두 개. 매장에 늘 앉을 자리가 남습니다.
핀 하나도 안 남깁니다
옷을 파는 곳이라 바닥에 핀이 떨어지면 큰일입니다. 작업 자리는 천으로 덮고, 끝나면 자석으로 바닥을 훑고 나옵니다. 냄새도 남기지 않습니다 — 옷에 뱁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