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공 이야기 ·

남는 원단은 꼭 두십시오

작업이 끝나면 남은 천을 조금 드립니다. 버리지 마십시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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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갈이가 끝나면 원단이 조금 남습니다. 그걸 드립니다. 대개 "이걸 왜요?" 하십니다. 몇 해 뒤에 쓰실 일이 생깁니다.

원단은 생각보다 빨리 없어집니다

원단에는 유행이 있습니다. 색과 결이 몇 해 지나면 단종됩니다. 공장에서 더 안 만듭니다.

그래서 몇 해 뒤에 한 자리가 상해서 그 면만 갈려고 하면, 같은 천이 없습니다. 비슷한 것으로 맞추는데 색이 조금 뜹니다.

조각 하나가 소파를 살립니다

남겨 둔 천이 있으면 그 면만 같은 천으로 갈 수 있습니다. 티가 안 납니다. 전체를 다시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.

특히 이런 집은 꼭 두십시오.

  • 반려동물이 있는 집 — 한 자리가 또 뜯깁니다.
  • 아이가 있는 집 — 어디가 터질지 모릅니다.
  • 가게 — 의자 하나가 찢어졌는데 그것만 색이 뜨면 손님 눈에 바로 보입니다.

어떻게 두면 되나

  • 접어서 서랍에 — 돌돌 말면 접힌 자국이 덜 남습니다.
  • 볕이 안 드는 데 — 두는 동안에도 색이 빠집니다. 서랍이나 장 안이 좋습니다.
  • 비닐에 넣어서 — 습기와 먼지를 막습니다.

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습니다. 수건 한 장 크기면 충분합니다.

저희도 적어 둡니다

작업이 끝나면 어떤 원단을 어디에 썼는지 저희가 적어 둡니다. 몇 해 뒤에 전화 주셔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.

사장님이 기억하실 필요 없습니다. "몇 년 전에 거기 맡겼는데요" 하시면 저희가 찾습니다. 다만 그때 원단이 단종됐으면 기록이 있어도 못 구합니다. 그래서 조각을 드리는 것입니다.

버리셨어도 괜찮습니다

이미 버리셨어도 방법은 있습니다. 비슷한 것으로 맞춥니다. 다만 미리 조각을 보여 드리고 괜찮은지 여쭙습니다. 해 놓고 나서 "색이 다르네요" 가 되는 일은 만들지 않습니다.

사진

이 글에 나온 시공

원단 결
남는 천은꼭 두십시오
새로 씌운 소파
같은 천이 있으면그 면만 갈면 됩니다

이 글은 저희가 직접 쓴 것입니다

손님 후기가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입니다. 사진은 실제로 한 시공이고, 지어낸 손님·날짜·금액은 한 줄도 없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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