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공 이야기 ·

스튜디오 소파는 카메라가 봅니다

스튜디오 소파는 사람 눈이 아니라 렌즈 가 보는 물건입니다.

  • 스튜디오
  • 원단
  • 촬영

청담 쪽 촬영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오면 조각을 드리면서 꼭 말씀드립니다. "한 장 찍어 보시고 정하세요."

눈으로 보고 고른 원단이 사진에서는 전혀 다르게 나오기 때문입니다.

광이 나면 터집니다

번들거리는 원단은 눈으로는 고급스럽습니다. 그런데 스트로보를 치면 그 자리가 흰 덩어리로 날아갑니다. 후보정으로도 안 살아납니다. 정보가 아예 없어서 그렇습니다.

그래서 스튜디오에는 광이 죽은 원단으로 갑니다. 매트한 면이 빛을 고르게 받아 주름과 결이 살아납니다.

결이 너무 고와도 안 됩니다

반대 문제도 있습니다. 결이 아주 가는 원단은 사진에서 결이 사라져 종이처럼 나옵니다. 싸 보입니다.

적당히 결이 보이는 것이 제일 살아납니다. 이건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조각을 몇 개 드리고 찍어 보시게 합니다.

색이 얼굴에 올라옵니다

인물을 찍는 스튜디오면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. 채도가 센 색은 반사광이 피부에 비칩니다. 빨강 소파 옆에 앉으면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나옵니다.

그래서 회색·베이지·먹색처럼 중립에 가까운 색을 권합니다. 콘셉트가 분명한 스튜디오면 그 색으로 가되, 반사광이 생긴다는 것만 아시고 고르시면 됩니다.

흰 소파를 하실 거면

됩니다. 다만 아주 흰 것은 조명에 날아가기 쉽습니다. 아이보리 쪽으로 반 톤만 내리면 훨씬 안전하고, 사진에서는 거의 흰색으로 나옵니다.

소품은 험하게 씁니다

올라가 앉고, 기대 눕고, 옮기고, 또 옮깁니다. 속과 틀이 먼저 갑니다.

  • 스펀지를 단단하게 — 모양이 흐트러지면 사진에서 바로 보입니다.
  • 모서리를 또렷하게 — 각이 살아 있어야 윤곽이 예쁩니다.
  • 틀을 보강 — 자주 옮기면 짜맞춤이 벌어집니다.

촬영 없는 날에

스튜디오는 예약이 잡혀 있습니다. 비는 날을 알려 주시면 그날로 맞춥니다. 소품 소파는 가져가서 작업장에서 하는 쪽이 깔끔합니다.

사진

이 글에 나온 시공

스튜디오 소품 소파
광이 죽은 원단으로조명이 안 터지게
중립색 소파
색이피부에 비칩니다

이 글은 저희가 직접 쓴 것입니다

손님 후기가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입니다. 사진은 실제로 한 시공이고, 지어낸 손님·날짜·금액은 한 줄도 없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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